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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을 선사하는 그 남자 개그맨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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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을 선사하는 그 남자 

개그맨 박준형


최근 JTBC에서 방영되고 있는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국민 설거지 남편으로 떠오르며 대한민국 주부들에게 위안을 선사하고 있는 국민 워너비 남편 박준형.한 때 갈갈이 패밀리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그가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 난항을 겪고 있는 코미디계를 살리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다. 코미디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람 좋은 넉넉함으로 많은 선후배 개그맨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그에게 코미디란 무엇일까? 

또 개그맨으로서의 그의 인생철학은 무엇일까?

대화하는 내내 선천적 재능을 가진 개그맨이 아주 잘 다듬어져서 인성과 능력을 갖춘다면 아마 박준형 씨와 같은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이제는 자신의 꿈보다는 함께 꿈을 이루어가는데 필요한 여건을 만드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는 타고난 개그맨, 인생 전체를 오로지 개그에 올인한 코미디쟁이, 방송국 관계자들로부터 또 지인들로부터 겸손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성숙한 한 남자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글 이지영 기자  사진 제공 갈갈이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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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 :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요즘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국민 설겆이 남편으로 많은 주부님들의 사랑을 받고 계시는 데요. 요즘 근황 어떠신지요? 

보시다시피 설거지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일이 많지도 않잖아요.  라디오 진행하고 방송일 하고 남는 시간은 거의 다 집으로 와요. 그리고 개그콘서트가 없어져  일자리를 잃은 친구들이 많아서 후배들 일거리들 알아보고 그렇게 지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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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는 어떻게 함께 하게 되었나요?

우리끼리 농담조로 한 이야기가 방송화된 경우인데요. 개그맨들끼리 결혼한 사람들은 이혼한 커플 이 한 명도 없어요. 그런데 이혼을 하게 되면 이혼한 1 호가 되니까 그리고 1호가 생긴 다음에는 2호, 3호, 우후죽순처럼 나올 수 있으니까 누구도 1호가 될 수 없고 1호가 되기 싫다고 하면서 그렇게 개그맨들끼리 놀았는데 그 이야기를 JTBC에서 방송으로 만 든 거예요. 

JTBC에서 기획을 굉장히 잘한 거죠.


국민 설거지 남편이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드시는지, 소감이 어떠신가요?

그렇게 불러주시면 연예인으로서는 고마운데요. 저뿐만 아니라 설거지하시는 남편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설거지 정도는 남편 분들이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구요. 그런데  빨래는 세탁기가 하긴 하지만 널고 개는 게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설거지 정도가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생활하는 거니까요.


갈갈이 패밀리 때 정말 많은 인기가 있었는데요. 사실 박준형 씨 아니면 소화해 낼 수 없는 그런  개그가 아니었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개그맨들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착안이 되나요?

직업의식이랑  똑같아요. 만화가 분들이 만화 그리는 거랑 소설가 분들이 소설을 쓰는 거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개그맨들이 개그를 짜는 것은 자기 일이라 생각하고 생활의 모든 것들을 다  아이디어의 소재로 쓰는 거죠. 누가 더 자세히 관찰하고 딱 집어낼 수 있느냐의  차이예요. 아이디어 회의도 꽤  많이 해요. 녹화 한번을 위해서 일주일에 4번 정도 시간 제한을 두지 않고 회의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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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를 여러 개 하셨는데 갈갈이 패밀리가 큰 인기를 끌 거라고 예상은 하셨나요?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 주 한 주 웃겨야지 그런 생각만 했어요.

예전의 코미디와 지금은 그 형태나 표현이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글쎄요. 시간이 갈수록 더 빨라지는 건 사실인 것 같고요. 상당히 호흡도 짧다고 느껴지고요. 시간이 길면 보는 사람이나 개그를 하는 사람이나 다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코너도 점점 짧아지고 핵심만 가지고 함께하는 것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관객이 기다리질 않는 거죠. 그게 바뀐 거라면 바뀐 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상이 빨라지니까요. 우리가 옛날에도 뭐가 궁금하면  백과사전이 있는 집에서 찾아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인터넷으로 검색하면 다 나오니까요. 

웃긴 것들에 대한 정보도 굉장히 빠른 거죠. 어렵죠. 어려워요.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질 거예요. 


코너를 만들어가고 국민들에게 다가감에 있어서 선배 개그맨들에게 꼭 배워야 할 점이 있다면요?

사실 코미디언 선배님들은 굉장히 연기를 잘해요. 그러니까 정극도 되시고 희극도 되시고 비극도 되시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후배들이 그 연기를 따라가기가 정말로 힘들어요. 그리고 예전에는 드라마타이즈(Dramatize)의 연기들이 많아서 실력을 늘리거나 공부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지금은 그런 기회들도 굉장히 부족하고 이러다 보니까 연기의 깊이는 상대가 되지가 않죠. 선배님들이 훨씬 연기를 잘하세요. 아이디어를 짜서 하는 것은 후배들도 잘하지만 확실히 깊이가 달라요. 역량의 차이는 아니고요. 시대적 흐름이 예전엔 연기를 중요시했고 지금은 아이디어를 중요시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믿고 있는 건 개그맨이 오래 갈려면 연기를 잘해야  되요. 아이디어를 짜내는 건 한계에 부딪히게 되지만 연기를 잘하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죠.


개그콘서트 폐지 이후로 사실 개그맨들의 설 자리가 많이 없어진 게 사실인데요. 대한민국 개그계의 현실 어떻게 보십니까?

코미디 프로그램은 아마 다 없어질 겁니다. <코미디 빅리그>가 하나 남아서 좀 더 갈 수는 있겠는데 결국엔  코미디 프로그램은 다 없어질 거라 봅니다. 코미디언도 더 이상 뽑지 않아요.  2014년에 MBC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없앴고 코미디언을 여태까지 6 년 동안 안 뽑았고 2017년에 웃찾사가 없어졌는데 3 년 동안 SBS도 코미디언들을 뽑지 않았어요. 희극인실도 없어요. 그러니까 그냥 없는 직업이 되는 거죠.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이 글쎄요, 몇 명 정도나  될까요?  

개그맨과 희극인 다 합치면 1천명이 안 될 거예요. 근데 방송에 나오는 분들은 MC분들까지 해서 100명이 안 될 것 같은데 결국은 후배 개그맨이란 말은 사라지고 유튜브를 통해서 크리에이티브 스타들이 나타나고, 또 그 친구들이 좀 웃기는 친구들이라면 개그맨이란 이름 말고 새로운 이름이 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KBS가 개그콘서트를 없앴다는 것이 상당히 큰 의미죠. 올해 KBS에서 신인 개그맨을 안 뽑았거든요. 제 생각에는 어차피 프로그램 폐지할 건데 왜 신인 개그맨을  뽑냐라는 생각을 하신 것 같아요. 슬픈 예감이죠. 근데 슬픈 예감은 현실이 될 확률이 높잖아요.  노래 가사처럼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아요. 일단은 사람들이 많이 나오니까 방송국 입장에서 제작비 감당이 힘든 것 같아요.  제작비만큼의 광고가 되느냐도 문제인데 사실은 코로나 문제도 있고 광고시장의 채널도 너무 많아 졌고 이러다 보니 방송국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개그 프로그램을 제작하면 마이너스가 되는 거죠. 그래서 방송국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이 접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는 거고요. 그래서 이제 개그맨들은 갈 데가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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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그맨들이 살아남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살아남기 위해서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해야 하니까 대부분 유튜브로 가지 않을까 생각해요. 이미 그런  움직임이 있고요. 예를 들면 뜻이 있는 곳에서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줄 수도 있죠. 개인적으로 그럴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그 프로그램도 또 없어지겠죠. 새롭게 만들어야겠죠.  근데 사실은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과 재미의 문제거든요. 재미있는 걸 하려면 이젠 개그맨이 코미디를 만드는 시대가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될 것 같아요. 요즘은 모두 개인이 방송국을 갖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거든요. 찍을 역량과 편집의 역량이 된다면요.  

결국은 자기 채널을 자기가 알아서 하는 거니까 굉장한 경쟁이 일어나겠죠. 그래서 적자생존이 일어나겠죠. 대다수가 망하고 대단히 웃기는 팀만 이 인기를 얻겠죠. 그러니까 그 팀이 살아남고 그 팀을 중심으로 재편이 되거나 이렇게 되지 않겠어요?  

이젠 방송국의 보호를 받는게 아니니까 자율경쟁 시스템이 되는 거죠. 이곳은 무노동 무임금이잖아요. 자기가 일을 안 하면 돈을 받을 수 없고, 또 못 해도 받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젠 정말 열심히들 하겠죠. 그리고 유튜브란 매체가 방송하고는 다르니까 상당히 수위가 높아질 수  있고  방송에서 못하던 것도 할 수 있겠죠. 장비 쪽이 오히려 힘들어질 수 있고요, 코미디 하기엔 아마 편해질 겁니다. 아마도요.

 

함께 작업했던 개그맨들 중에 가장 잘 맞았던 동료가 있을까요?

그런 분은 당연히 옥동자죠. 옥동자는 제 개그의 파트너고 제 개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이죠.  당연히 옥동자가 제일 좋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함께 했던 갈갈이 패밀리의 친구들은  모두 좋았어요. 오지헌, 김시덕, 이재훈 모두 다 좋았어요. 뭐 성한영 등 안 좋았던 분이 없어요.  옥동자하고는 선후배 사이예요. 제가 선배고 옥동자가 저보다 4살 어린 2기수 후배예요. 선후배로 알고 있다가 별로 안 친했는데 제가 전화했죠. 얼굴만 봐도 너무 웃겨서 같이 해보고 싶다고 연락했는데 옥동자가 몇 번 튕기다가 저를 받아들인 거죠. 그래서 같이 개그를 하게 됐는데 둘이 코드가 잘 맞았고 그 이후로는 영혼의 단짝이 됐죠.


항상 즐거움을 주고 행복을 전달해주시는 분인데 여러 가지 스트레스 상황이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개그맨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나요? 그리고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요?

사실은 개그맨들이라고 해서 스트레스 해소가 다른 건 아닌 것 같고 제 생각엔 다른 직종에 비해서 덜 받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서로 웃기면 웃으니까요. 웃음을 전제로 웃기려고 노력하는 집단이잖아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아요. 개그맨 부부들  사이에  ‘1호’가 아직 안 나온 것도 서로 싸우다가도 잘 웃거든요. 그게 제일 크지 않나 싶어요. 개그맨들은 다 잘 웃어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굳이 이야기하자면 저는 골프 치는 걸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 게임도 하고 저도 남들과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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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김지혜 인스타 >


경영학을 전공하셨는데 개그맨의 꿈은 언제부터 가지게 되셨나요? 그리고 어떤 도전들을 하셨나요?

개그맨 꿈은 초등학교 때부터 있었구요. 개그를 짜는 걸 좋아하고 남들보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개그맨 하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웃을 했는데,  MC에 제가 소질이 있더라고요. 아이들도 깔깔깔 웃고 선생님도 잘한다 하시고요. 학예회를 할  때나 수련회 등에서 장기자랑을 하면 꼭 1등을 했고, 그러다 보니 내가 이쪽에 잘 어울리겠다  싶었어요. 또 재밌었고요.  대학교 1 학년 때 SBS에 ‘좋은 친구들’이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전유성을 웃겨라 라는 코너가 있었어요. 근데 제가 그 코너에 나가서 전유성을 웃겼어요.  일반인이고 대학생인데 말이죠. 이후 웃긴 사람들만 모아서 왕 중왕전을 했는데, 거기서 또 제가 1등을 해서 왕 중왕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나는 웃기는 데 재주고 있구나, 소질이 있구나 확실히 알았죠. 그래서 계속해서 개그맨 시험을  봤죠. 그때는 개그맨이 되기 위해선 방송국에서 하는  개그맨 시험이 유일했어요. 시험에  합격하면 개그맨이 되는 거니까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듯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어요. 저는 8번이나 떨어졌어요. 한 번에 붙은 사람도 많은데 그러니까  더 소중하다고 느꼈어요. 그때는 개그맨 시험을 보면 10명 정도 뽑는데 지원자가 1천명 정도 와요. 많이 오면 1,600명 정도 오고요. 그럼 1차에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최종 절차에 가서 50명에서  10명 뽑는데 못 들더라고요. 그렇게 다 떨어졌어요. 그러고 보니 24년 전 이야 기네요. 데뷔한 지 벌써 24년이네요.


가장 선호하는 개그 스타일이 있다면요?

사람마다 다르겠죠. 슬랩스틱을 잘하시는 분들도 있고 토크를 잘하시는 분들도 있고 개인기가  강하신 분들도 있고 그런 분들이 한데 어우러져서 개그를 만드는 건데 저는 기획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코너를 기획해서 코너를 만들고 친구들에게 배역을 주고 정말 웃길 수 있는 친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그런 것들을 좋아해요.


개그맨으로서 박준형은 국민들이 생각할 때 어떤 개그맨이기를 바라나요? 

참 재미있는 코너를 많이 만들었던 개그맨 정도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는 대학로에서 극단 생활을 오래 했어요. 1998년에 대학로에서 갈갈이홀이라는 소극장을 운영했었어요. 그래서 개그맨 동생들도 그 극장 출신들이 많아요. 대학로 소극장에서 10년 정도 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데  그렇게 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22년 정도 직접 운영했는데 초창기 10년은 매일 나가서 공연을 했어요. 그게 실력이 향상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저도 처음부터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 관객들과 부딪히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사실은 되려고 하니까 그게 딱 맞아서 터진 거지 제가 원래 엄청나게 잘하고 이런 건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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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가장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면요? 

개그맨 되기 전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 사회가 젊은들에게 요구하는 것들 있잖아요.  군대 안정된 직장 등등 과연 내가 개그맨이 될까?  이런 것에 대한 고민, 또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있고 시험을 보면 떨어지고 가정이 부유한 것도 아니고 언제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처지도 아니고, 내가 돈을 벌긴 벌어야 되는데 하는 현실적인 것들이 힘들었죠.  그래서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개그맨이 된 다음엔 별로 힘들다는 생각을 안 했어요. 물론 스케줄도 힘들고 극장도 가야 하고 할 일도 많았는데 그런 것들은 다 좋아하는 일 하는 거니까  힘들다는 것보다 재미가 훨씬 더 많았죠. 그리고 개그맨이 되기 전까지는 누구나 다 갖는 불안함이 꽤 있었죠. 그래도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낸 것 같아요. “I CAN DO IT” 이런 거요. (웃음)


인간 박준형의 인생의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좌우명까지는 아니고 살면서 멋있다고 느끼는 말은 있어요. ‘바람이 불면 휘어지기’ 너무 꼿꼿하면 부러지니까요. 잘 휘어져서 훗날을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개그 지망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원래 제가 개그맨 지망생도 엄청나게 많이 봐왔고 신인 개그맨 동생들도 많이 만들고 해봤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자기가 하겠다는 사람은 되더라고요. 중간에 포기하거나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안 되겠지만 하겠다고 확실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결국은 되더라고요. 그런 걸 스스로 좀 느꼈었어요. 자기의 신념이 제일 중요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었어요. 그리고 지금  매체가 다양해져서 코미디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에는 쉽지 않을 거예요. 코미디언이라는 걸 인증해주는 곳이 없거든요. 이런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어요.

코로나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로의 한마디와 자신만의  코로나 블루(코로나우울증) 극복 방법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세요.

저도 사실 처음 겪는 일이라 저희 어머님도 그러시더군요. 팔십평생 처음 겪는 일이라고. 빨리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야  팬데믹이 끝날 텐데,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또 제2의  제3의 코로나가 나올 수 있다고도 하고요. 아마. 그래서 위생에도 당연히 신경을 쓰고 환경에도  신경을 쓰는 그런 사람이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리고 지금은 모든 분들이, 누구나 다 힘들지만 장사하시는 분들이 장사가 정말 안 되실 거란 말이죠. 기업도 매출이 다 떨어지고 이럴 때일수록 좀 남을 더 생각하는 시간이 되면 우리 공동체가 더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보다는 좀 더 배려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라고  저부터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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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캡처 :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개그맨 ‘박준형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세요.

꿈은 개그맨이었고, 개그맨이 된 다음에는 최고의 개그맨이 꿈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꿈은 아닌 것 같고 다른 뭔가를 해서 코미디를 살려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좀 있어요. 어떻게  하면 코미디나 코미디언이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시스템적인 고민이 많아요.  

개그맨이 코미디를 만들는 걸 한번 보여드리고 싶고요. 방송국이나 제작진이나 이렇게 휘둘리지 말고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를 한번 하고 싶어요. 그래서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는 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는 뭐가 다를까요? 어떤 부분에서요?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는 정말 웃기고 안 웃긴 걸 정확하게 구분하게 되겠죠. 왜냐하면, 사실은 코미디 피디님들도 대단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감’이라는 게요. 그분들이 코미디의 중흥기를  만드셨었고 지금쯤 다 사장님이 되시고 은퇴도 하시고 국장님도 되시고 그래서 코미디를 직접  현역에서 뛸 수 있는 분들은 안 계신 것 같아요.  젊은 피디님 몆 분 계신기는 하지만요. 그래서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는 어떨까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개그맨이 만드는 코미디는 없었으니까요.  어떻게 다를까 보다는 더 웃겨야 하지 않을 까요?  확실하게 더 웃겨야 하는 거죠. 목표가 웃음이라서요. 그건 확실해요. 웃으면 좋은 거죠.


개그맨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개그맨을 하실 건가요?

개그맨이 돼서 보람이야 늘 굉장히 많이 느끼는데요 그중에서도 제가 제일 기분 좋을 때는 제가 만든 코너로 사람들을 많이 웃겼을 때죠. 그때 보람을 제일 많이 느껴요. 다시 태어난다면요?  당연히 개그맨 해야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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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출처 : 김지혜 인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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