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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김지선 "아이들 성장과 엄마의 행복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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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 성장과 엄마의 행복을 말하다



채널A의 〈산전수전 여고 동창생〉, TV조선의 〈모란봉클럽〉, EBS의 〈영어하기 좋은 날〉 등 요즘 여러 방송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바쁜 시간을 보내는 개그우먼 김지선. 1990년 KBS 제1회 코미디 탤런트 선발대회로 데뷔한 지 어느새 33년차 중견 연예인이 됐지만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일이면 일, 육아면 육아 이 두 가지를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대한민국 대표 다둥이 엄 마라는 사실이다. 아이 넷을 키우면서 출산 장려까지 담당하는 그녀를 보면서 셋째를 생각하고 또 실제로 출산을 하는 이들이 많단다. 네 아이의 성장을 이끌어주고 밀어주는 그녀를 만나면 역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글 김현보 기자 사진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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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집안에 피어나는 웃음꽃 !


“아이들이 많으니 집안에서 웃음이 떠나갈 일이 없어요. 하나가 웃으면 둘이 웃고, 둘이 웃으면 셋이 웃고, 셋이 웃으면 결국 온 가족이 다 웃게 됩니다.” 여행 한 번 갈라고 하면 두 가정이 여행을 가는 거랑 똑같은 수준이라 힘들 때도 있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주는 행복이 더 크기에 아이를 많이 낳은 걸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얼마 전 첫째가 마이클 잭슨 노래를 베이스기타로 치자 둘째가 옆에서 자연스럽게 마이클 잭슨 춤을 추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셋째는 옆에서 문워크를 추자 막내딸이 박수를 치면서 웃었다.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다. 김지선 씨는 아이가 많을수록 행복도 크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 있든, 누구를 만나든, 어떤 일을 하든, 우리 아이들로 인해서 사람들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각자가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항상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인격체로 성장하길 바라죠.”


자신 때문에 셋째를 가졌다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말을 들을 때 정말 뿌듯하단다.  첫째와 둘째를 낳았을 때 주변 사람들 반응은 그저 그랬다. 하지만 셋째를 낳고 나니 ‘신 같은 사람’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가수 장윤정씨 또한 그녀를 보고 욕심이 생겨서 더 낳고 싶다고 말했다. 주변에도 자신의 영향으로 인해 셋째를 낳은 친구들도 많다. 사실 방송을 통해 그녀의 집안이 화목한 것을 보면 셋째 생각이 없다가도 생길 판이다. 그럴 때마다 본인 스스로 저 출산 방지 홍보대사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느낀단다.


아이 한 명 한 명 볼 때마다 내가 이 아이들을 안 낳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하는 마음이 절로 든다고. “다둥이 엄마들에게 ‘셋째가 그 집에 보물이 될 거 예요. 그리고 엄마의 일관성이 가장 중요해요.’라고 말해요. 사실 저는 넷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광고 제의를 받고 넷째가 태어나고 2개월 뒤에 또 한 번 광고를 찍었어요. 저에게는 넷째가 물고 온 복이죠


옛 어르신들이 아이들은 자기가 스스로 먹을 것을 갖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그 말 틀린 게 없어요.” 아이가 여럿이면 당장은 어렵고 힘들 수도 있지만 그건 순간이다. 다만 다둥이 엄마인 만큼 자녀들 에 대한 심지와 철학이 확고한 그녀다. 부모가 아이 들한테 모든 걸 쏟아붓는 건 지양해야 한다고 말한 다. 제일 중요한 건 엄마의 일관성이다. 옆집 아이가 한다고 다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옆집을 보면 내가 너무 부족한 부모가 되기 마련이다. 절대 옆집 아이와 비교해선 안 되며 아이를 낳을 때 엄마의 강인한 의지와 생각이 있는 건데 그것이 태어난 후에 절대 무너지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남편의 육아 참여, 아이들끼리의 위계질서 중요


“아이들이 많다 보니 싸우는 일이 종종 일어나는 건 당연한 거죠. 저 또한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떤 의견 차이에 의해 아이들이 싸우게 되면 동생을 혼내야 한다고 들었어요. 형의 체면을 세워주는게 중요한 거죠. 형으로서의 권위 의식을 갖게 하는 게 아니라 형을 형으로서 대접을 해줘야 형도 동생을 동생으로서 대접 해주기 마련이거든요. 물론 처음에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또 차별한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게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여서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둥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좋은 점과 힘든 점은 뭘까? 그녀가 말하는 좋은 점은 아이들 네 명이 주는 기쁨이 다 다르다고 한다. 예를 들면, 둘째가 속썩이고 있을 때 첫째가 스스로 잘 성장해주면서 주는 기쁨과 안도감이 있고, 셋째가 너무 아파서 걱정될 때 넷째가 밥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주는 모습을 보면서 그게 위로가 된다. 네 명의 아이들을 통해 부족한 부분과 감사한 부분이 항상 채워진단다. 물론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네 명이 아이들 모두를 사랑하지만, 아이 들은 간혹 엄마의 사랑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아무래도 사랑이 4개로 나뉘다 보니까 아이들로서는 그렇게 느낄 수 있지만, 애들을 향한 사랑은 항상 같고 크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는 강직한 다둥이 엄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항상 집이 버글버글하니까 동생이 생긴 줄도 모르더라고요. 하지만 어느 정도 자기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하고 동생들한테 뭘 자꾸 뺏기다 보면 뭔가를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동생이 생기는 걸 엄청 싫어 하더라고요. 첫째가 고학년이 되었을 때 막내 여동생이 하나 생기면 어떻겠냐고 슬쩍 물어본 적이 있어요.

엄청 심각했어요. 자기는 집을 나가겠다고 했어요. 첫째로서 느끼는 무게감이 다른 동생들에 비해 남달랐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이 네 아이 모두 서로 의지하고 잘 지내며 누구보다 우애가 깊은 남매사이라고 자랑한다. 다둥이 가정이 만들어지려면 엄마의 노력과 각오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 있다. 바로 남편이다. 육아에 도움을 주지 않는 남편에게서 아이를 결코 많이 낳을 수 없다.

“사실 남편은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오죽하면 사촌이며 조카며 단 한 번도 안 울려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고 들었어요. 어릴 적에 조카들을 너무 많이 울려서 조카들이 제가 아기를 낳기만을 벼르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웃음).” 정작 본인의 아이가 태어나니 180도 달라졌다. 아이가 많이 생기다 보니 아이를 키우는 노하우가 생겼을 정도로 가정적인 남자로 변했다. 지금은 누구 보다도 아이들 잘 돌보는 아빠다. 예전에는 시부모 님이나 친정 부모님의 도움 하나 믿고 막연하게 애를 낳아서 키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남편이 육아를 함께 하지 않으면 여자들이 애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 또한 남편들이 육아에 힘을 많이 실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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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캐릭터로 “요즘 눈코 뜰새 없이 바빠요”


1990년 방송에 데뷔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개그우먼 김지선. 요즘은 채널 A의 〈산전수전 여고 동창생〉과 TV조선의〈모란봉 클럽〉, 국악방송의〈소리를 배웁시다〉, CTS 기독교 TV의 〈내가 매일 기쁘게〉, 그리고 EBS의〈영어 하기 좋은 날〉까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각종 홈쇼핑까지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일정을 잘 조정해서 최대한 몸에 무리가 가지 않게 하는 편이란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이 방송계에서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처음에 북한 사투리로 데뷔해서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죠. 그다음에는 제주특기인 춤을 추면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어요. 그리고 네 번의 출산으로 다시 시청자들의 시선을 주목시켰죠. 개그계뿐만 아니라 연예계에서 ‘다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도 얻었잖아요.”


한 캐릭터를 오랫동안 유지해오는 것도 롱런의 비법이라 할 수 있지만, 본인이 가진 캐릭터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루함의 경계를 무너뜨린게 잘한 일 같다고. 세대교체라는 말이 조금은 필요한 것 같다는 말을 강조한 그녀는 개그 무대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재주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 자리를 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느덧 방송 생활을 한 지 33년 차다. 사실 일반 직장에서는 이미 퇴직할 나이인데 지금까지 방송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낀다.

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워킹맘인 그녀. 둘 다 잘 해내는 그 비법이 궁금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그녀는 현실적인 답변을 내놓는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하기에는 저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해요. 일하는 부분에서는 임신 기간과 출산 기간 때문에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부분이 있거든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맡았는데 출산이 임박해져서 하지 못했던 경우가 대표적이죠.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저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 일하러 나갈 수밖에 없었던 적이 종종 있었거든요.”


일에서는 어쩔 수 없는 미련이 남았고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는 엄마로서 미안했던 적이 있단다. 이 대목에서 눈시울이 붉어지며 잠시 말을 못 있는 모습은 개그우먼이 아닌 평범한 엄마의 모습이다. 일이 끝나면 곧장 집으로 가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한단다. 가끔은 육아에 지쳐 일이 끝나고 회식 자리에 참석하고 싶을 때가 있긴 하지만 다들 다둥이 엄마임을 고려해서 밥만 먹이고 집으로 보내준 단다. 그러다 보니 더욱더 가정에 최선을 다하게 된 다고 한다.

 
“아들만 셋이었는데 넷째를 임신했을 당시 딸임을 알게 되고 정말 행복했어요. 아들도 물론 좋지만, 주변에서 꼭 딸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 줘서 딸을 갖고 싶었죠. 결혼해보니까 부모님에게 오빠나 남동생이 하는 거랑 딸이 하는 거랑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어요.”
넷째가 딸이라고 했을 때 자신보다 남편이 더 좋아 했다. 얼마나 딸을 갖고 싶었으면 태몽도 남편이 꿨을 정도다.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아이들은 각자 자기가 부모님께 최고이길 바란다. 그 마음을 그녀 또한 잘 알고 있기에 아이들과 전화 통화할 때 항상 세상에서 너희를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너희 자신이라고 말해준다. 첫째랑 통화할 때는 첫째를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둘째랑 통화 할 때는 둘째를 제일 사랑한다고 말하며 아이들에게 사랑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육아 방식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는 개그우먼. 그녀는 개그우먼 김지선이기도 하지만 역시 엄마 김지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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