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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진시몬 - “모든 이의 마음속 헤아릴 진심만을 부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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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의 마음속 헤아릴 진심만을 부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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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진시몬 


소탈하고 깔끔한 말솜씨와 사람 좋은 인상에서 살아온 인생이 살짝 비쳐온다. 음악을 즐기고 느끼는 대중들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는 음악만이 살아있는 음악이라고 강조하는 그는 신문기자를 꿈꾸던 법대생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중가수로 우뚝 선 진시몬이다. 편하지만 절대 가볍지 않게 사람들을 위로 하고 또 웃게 해주는 그의 노래가 오늘도 대중의 가슴 속으로 파고든다. 

글 이지영 기자  사진 김성헌 기자


록 발라더였던 그의 젊은 날 

가수 진시몬이 록을 했다고 하면 반신반의할 것이다. 촉촉하게 가슴을 적셔주기도 하고 때 로는 적당히 흥을 만들어주는 노래를 부르는 그는 지금 세미트롯 가수다. 

고등학생 때 Misty,‘자욱한 안개’라는 뜻을 가진 이름의 밴드에서 리드보컬을 시작했다. 대학에서‘Antler(사슴의 뿔)’라는 밴드의 리드 보컬을 하면서 록을 불렀던 록 발라더인 진시몬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언론인에서 예술인 으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원래 집안에 기자들이 많았어요. 특히 삼촌의 영향으로 신문기자가 되리라 결심하고 제 주대 법대에 진학했어요. 학창시절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참가했던 강변가요제에서 입상을 하니 또 다른 인생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당시 1989년 강변가요제는 1,510명이 지원 할 정도로 규모가 대단했다. 본선 진출자 12 위 안에 들어갔다. 이때 진시몬을 눈여겨본 MBC 김태식 PD는 우리나라 1세대 음반제작자였던 고 김태완 씨에게 그를 소개했고 〈낯설은 아쉬움〉이라는 타이틀로 히트를 쳤다. 

다를 사랑한 소년〉도 좋은 반응을 얻을 무렵 군대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 트롯에 입 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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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범룡과의 진한 우정 

보통 소속사가 있는 가수들은 소속사와 소속 계약서를 작성하고 가수 생활을 하게 된다. 요즘은 표준계약서가 일반화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계약서도 없이 ‘같이 잘해보자’라는 말 한마디로 고 김태완 씨와 8년간 함께하는 의리를 지켰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가요계에서 이름이 알려졌지만, 경제적 어려움은 쉽게 해결 되지 않았다.

“반지하 방을 세 번이나 전전하며 물난리를 겪기도 했고 쌀이 떨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나니 더욱더 경제적 압박감이 커져 왔어요.”  

결국, 그는 고 김태완 씨와 담판을 짓게 된다. 제대로 가수의 길을 열어주든지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해야겠으니 결정을 해달라고! 당시 그를 영입하고 싶어 하던 기획사들은 많았다. 그러나 계약서를 쓰지 않았지만, 아버지처럼 모셨던 그와의 의리를 지키려고 했다. 한 달의 시간이 지난 뒤 김태완 씨는 가수 김범룡 씨와 함께 그를 만나자고 했다. 

그 자리에서 김범룡은 진시몬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때부터 그의 소속사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당시 인기 남성 듀오였던 ‘녹색지대’랑 같은 소속사였다. 지금은 가수 김범룡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가요계 선후배 사이이지만 각별했던 김범룡은 어려울 때마다 항상 도움을 준 고마운 선배였다. 월세 30만 원에서 20만 원을 지원해 주기도 하고 위로와 긍정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세미트롯이 목소리에 맞는다며 트롯으로 전향하게 해준 사람도 김범룡이었다. 

을 쓰는 스타일, 믹싱 기술 등 음악적인 모든 부분에서 절대적 영향을 끼쳤다. 그의 음악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수 김범룡과의 인연은 오늘의 진시몬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롯에 제격인 폭넓은 감성을 가진 싱어송 라이터 

〈애수〉, 〈둠바둠바〉가 히트하면서 트롯 가수로 입지를 굳히던 중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 〈보약 같은 친구〉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그의 노래 인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애수〉나 〈둠바둠바〉는 마니아층이 좋아하지만 〈보약 같은 친구〉 이후로 공연장에서 어르신들, 어머니들이 많이 알아보는 겁니다. 저를 가장 각인시킨 노래였어요” 

곡의 탄생 스토리가 특별하다. 한 방송에서 금요일마다 전화노래자랑 심사위원으로 출연했 을 때다. 참가했던 아주머니의 전화기 소리 너머로 주변에 친구들이 깔깔대고 응원을 많이 해주던 소리가 들렸다. 어떤 친구들이냐고 물으니 ‘보약 같은 친구’라는 답이 되돌아왔다. 그 답이 너무 가슴에 콕 박혀서 그날 바로 곡을 만들었다. 머릿속에 구상이 끝나면 바로 곡이 나온다. 그가 만든 다른 곡들 중에는 서울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때를 이야기하는 〈아슬아슬〉이란 곡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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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타지 생활 을 하면서 친구도 보고 싶고 고향도 가고 싶어 하면서 아슬아슬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어머니〉란 곡에도 나름 사연이 담겼다. 어머니가 위암 수술과 양쪽 고관절수술, 눈 수술을 했는데 병원에서 마취가 안 깨어난 적이 있었다. 그때 집에 와서 많이 울면서 만들었던 노래다. 다작을 안하는 편이지만 노래마다 다 만들게 된 이유가 있었다. 

직접 만든 곡들 중 대중들은 잘 모르지만, 특별히 그가 아끼는 곡들이 있다. 〈큰아들〉은 큰아들의 입장에서 막냇동생 시집보내며 만든 노래이고, 〈잊을 수 없는 이유〉는 첫사랑과 헤어지고 나서 잊을 수 없는 이유가 뭘까 생각하다가 만든 노래다. 

그는 곡도 너무 잘 쓰려고 하면 오히려 잘 안 써진다고 말한다. 서민적이고 가장 쉽게 만들어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야 하는데 곡에 너무 집중하고 음악만 생각하다 보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 듣는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만들어야 하고 대중이 느끼기에 곡이 쉬워야 한다는 것은 그의 철학이다. 


트롯이 곧 보약이고 ‘보약 같은 친구’다 

수많은 행사와 공연을 해오면서 장애우를 위한 위문 봉사라든지, 시장 공연 같은 봉사 공 연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기억에 남는다고. 작은 무대지만 봉사 공연에서는 유난히 트롯이 각광을 받는단다. 한번은 1004의 섬이라고 불리는‘신안군’에서의 공연이 있었다. 공연장에서 내려다보니 배들이 공연을 보기 위해서 승 용차처럼 몇백 대가 항구에 쫙 정박해 있는 모습이 참 멋져 보였다. 역시 그곳에서도 그의 트롯 감성은 섬마을 사람들의 애환을 달래기에 충분했다. 

요즘 여러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면서 더 많은 인지도를 쌓고 있 는 가수 진시몬. 그는 트롯이 쉬운 장르가 아니고 어떻게 보면 깊은 내공이 있어야 가능하 다고 강조하며, 가장 인간적이고 서민적이고 가장 실생활 가까이에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 다. 그 때문에 너무 가볍게 터치하면 그 맛을 내기가 어렵다고.곡이 히트를 치면 대중들의 공감과 사랑을 얻는다. 다만 그는 그 사랑을 되도록 많은 사람 들과 나누는 일 또한 가수로서의 행복으로 삼는다. 

“수와진 선배님은 1,200명의 심장병 어린이 들을 수술해줬어요. 지금도 하고 있죠. 아예 ‘사랑더하기’라는 복지재단을 만들어서 심장병 수술, 언청이 수술 등을 해주시죠. 전화가 오면 두말 안 하고 가서 봉사하죠.”  

가수들의 크고 작은 봉사 공연이 사회의 빛이 된다고 생각하는 그다. 다만 주도적이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라고 말한다. 양로원 봉사, 요양원 봉사 등 유명하건 유명하지 않건 가수들이 사회를 밝게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고 그 안에는 보약 같은 트롯이 있어서 국민을 위로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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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을 담은 진시몬의 음악을 찾아서 

‘시몬’이라는 이름은 본명이다. 유아 세례명이다. 하지만 본명으로 사용하기 위해 부친이 옥편에서 한자를 찾으셨다.‘몬’자는 재물 모을 몬자이고 시는‘때 시’아버지가 만들어준 본 명 ‘진시몬’이 자연스럽게 활동명이 되었다. 노래 인생의 중심에서 그를 지탱해주는 것은 가족이다. 그중에서도 어머니는 그가 힘들 때 마다 다시 일어설 힘을 주셨다. 고향이 제주도 인 그의 가족들이 객지살이하던 중 그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결국 어머니 혼자 3남매를 키웠다. 

그때 나이가 35세의 젊은 여성이었지만 자식들에게는 참 크고 대단해 보이던 어머니였다. 노래한다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도 포기하지 말라고 위로해 주면서 항상 격려의 말을 잊지 않았단다. 노래만으로 경제적인 부분을 감당하기 힘 들었을 때도 제주도에서 물질로 공수해준 신선한 해산물로 제주 향토음식점을 차려서 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얼마 전부터는 팟빵 〈트롯몬스터〉를 진행하고 있다. 추가열(포크), KCM(K-POP), 진시몬(트롯) 이렇게 3명이 함께 진행하는 프리스타일의 팟캐스트 방송이다. 검열이나 규제가 없이 사생활에 관한 이야기도 편하게 하다 보니 게스트들도 좋아한다. 모든 것이 정제되고 자기검열이 되어야 하는 너무 스마트한 시대에 사는 연예인들이 상대적으로 검열할 필요 없이 친구들과 대화하듯이 편하게 진행하는 트롯몬스터가 요즘 그에겐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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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도 하고 3시간도 하고 게스트가 재미있으면 더 연장하기도 하죠. 특별한 틀이 없이 그야말로 자유롭게 하는 방송입니다. 팟빵 애플리케이션을 깔아서 뮤직 아이콘을 누르고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24시간 방송이 나오죠” 어렸을 때는 사제를 꿈꿨을 만큼 진실을 추구 하던 가수 진시몬. 어떻게 이런 감정들을 노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그 노래들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힐링이 되기를 바라는 그의 진심이 바로 ‘진시몬표’ 음악이다. 

대중 들을 위로할 메시지를 만들고 감성을 생산해 내는 감성 마술사 진시몬의 힐링이 대중들의 삶의 무게를 녹여주는 따뜻한 바람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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