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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견기업연합회 반원익 상근부회장 “중견기업! 한국 경제 허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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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한국 경제 허리입니다"  


   한국 중견기업연합회 반원익 상근부회장

 

최근 들어 정부는 ‘항아리형 경제, 혁신형 강소·중견기업 성장 전략’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국 중견기업연합회(회장 강호갑)는 지난 2014년 중견기업 특별법에 근거한 법정 경제단체로 출범하여 현재 5천여 개에 달하는 중견기업들을 대변하고 이끌어가는 주체로 정부와 함께 중견기업의 비전과 정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올해로 출범 8년 차를 맞이한 한국중견기업연합회(이하 중견련) 반원익 상근부회장으로부터 그간의 활동과 결과 그리고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박창수 기자 사진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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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1년 반 가까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들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중견기업은 여타 기업군과 비교하면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다만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금융, R&D, 노동 등 다양한 부문에서 피로도가 확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모든 업종에서 은행, 신보 등 금융권의 추가 담보 요구, 가산금리 적용 이자 부담 등을 호소하고 있어 대출 연장, 금리 인하 등 업황을 반영한 실질적인 금융지원 확대가 요구됩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출입국 제한이 커지면서 신규 계약 추진은 물론 기존 계약 이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더욱 원활한 출입국 시스템을 구축하고 외교력을 발휘해 비즈니스 효율성을 높이는 국가 간 협력을 한층 강화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 외에도 공장 신증설 규제 완화를 포함한 설비 투자 지원 강화와 우수 연구인력 확보 지원은 물론이고 4차 산업혁명의 도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기 위한 클라우드 환경 변화를 반영한 제도 정비 등 반도체, IT, 소프트웨어 등 첨단 부문에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견기업 디지털 혁신센터가 ‘제1회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을 개 최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은 대·중견·중 소 기업·스타트업을  망라한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모색하는 오픈 플랫폼입니다. 2020 년 9월 출범한 ‘중견기업 디지털 연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혁신 사례를 확산하고, 효율적인 부문 간 협력을 견인하기 위해 기획 됐습니다. 4차 산업혁명 전망, 업종별 디지털 기술혁신 트렌드 및 대응 전략 등 세부 주제를 중심으로 연 4회 개최할 예정입니다. 기업의 규모에 상관없이 다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포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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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4월30일 개최한 "제1회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에서 개회사 선언하는 

    박원익 중견련상근부회장>


중견기업의 디지털화는 비교적 잘 구축돼 있을 것 같은데 미흡한 부분이 있나요?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설비, 솔루션,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프로그램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시스템이 잘 갖춰져야 합니다. 현재 대부분의 중견기업은 공장 자동화를 위한 생산 관리 시스템(MES)은 비교적 잘 구축하고 있으나 일부 전통적인 경영 방식과 병존하는 상황입니다. 재무, 회계, 생산, 물류, 영업 및 구매, 재고 등 경영활동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아직 충분한 수준은 아닙니다. 이에 따라 중견련은 중견기업과 산업계 전반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국내 대표 IT 공급기업의 전문가로 구성된 ‘중견기업 디지털 카라반’을 중심으로 수요기업 현장을 방문해 디지털 기술 및 솔루션 도입 전략 패키지를 제안하는 것입니다. ‘중견기업 디지털 전환 브릿지 포럼’을 연 4회 개최할 예정입니다. 


재계의 동반성장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스타트업과의 상생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상생이 필연이듯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도 협력관계의 기업에 대한 결제와 단가(마진율)가 매우 중요한 관건입니다. 국내 산업 구조적인 특성상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거래가 다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거래 관 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큽니다. 그만큼 대기업의 역할이 중요하기도 합니다. 특히 기업 내 부의 여타 문제가 영향력을 미쳐서 협력사에 대한 단가 저하로 이어지는 일은 바람직하 지 않습니다. 기업의 상생은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다 함께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입니다. 사회 차원에서도 가진 자가 덜 가진 자에게 나눠주고 힘을 실어주는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소중하듯이 기업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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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11월20일 개최한 "중견기업-스타트업 네트워킹데이" 개회사하는 반원익상근부회장>

과거에는 중견기업이 되면 정부 지원책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 기업을 분사시키는 일도 많았습니다. 최근 상황은 어떤가요? 

중견기업의 경제적 역할과 위상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규제 증가와 지원 축소에 따른 부담으로 이른바 ‘피터팬신드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규제와 지원에 관한 정부 정책의 합리적 개선을 검토해야 하는 까닭은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은 물론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해도 제도적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성 장 사다리 순환 지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성장 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는 건강 한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스스로 성장을 유보하게 만드는 일체의 정책을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기업들이 단순한 생존을 넘어 국가 경제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정부가 우리 경제의 발전 단계에 걸맞은 규제혁신, 구조개혁, 노동개혁 등 합리적인 정책 패키지를 적극 도입, 추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중견련이 이룬 결실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2013년 12월 ‘중견기업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2014년 7월 법정 단체로 공식 출범한 것이 가장 큰 성과이자 보람입니다. 여야의 합의를 바탕으로 법안을 통과 시킨 것은 흔치 않은 일이었고, 중견 기업계와 국회는 물론 중견기업 육성 필요성에 공감하는 다양한 부문의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해 거둔 결실입니다. 그간 중견련은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합리한 법·제도를 개선하고 기업가 정신의 계승을 지원하는 데 힘써왔습니다. 중견 기업 임직원 대상 맞춤형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하는 ‘중견기업 핵심인재 육성 아카데미’ 는 현재까지 약 700개 기업, 5,500명이 참여 했고 중견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 출범한 ‘중견기업 일자리 박람회’에는 현재까지 357개 기업, 구직자 2만 4천여 명이 참여하는 실적을 거두었습니다. 2020년 9월에는 ‘중견기업 디지털 연대’를 출범, 산업 전반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고요. 매년 11월 셋째 주,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중견기업인을 포상하고 성과를 확산하는 중견기업인의 날 기념식을 통해 누적 181명의 중견기업인 이 정부 포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그만큼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ba50c0e56c729071c7b82ce39d2a6371_1630484538_9084.jpg<2020년 9월25일 "중견기업-스타트업 디지털 전환 상생라운지"에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2021년도 중견기업 지원 시책(조세편)’을 들여다보니 중견기업 대상 세제 8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은 물론이고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좋은 결과입니다. 지난해 6월 일몰된 설비투자자산 가속상각 손금산입 특례가 연말까지 허용되고, 중견기업 공장 자동화 설비도입 관세 감면율은 30%에서 50%로 상향됩니다. 세액공제 이월 공제 기간이 5년에서 10년으로 확대됐고, 국내사업장 증설을 유턴 기업 세제지원 대상에 포함 하면서 해외 생산량 감축 요건은 폐지됐습니다. 수입 부가가치세 납부 유예 요건 인 수출 비중은 50% 이상에서 30% 이상으로 낮아졌고, 육아휴직 후 복귀자에 대한 세액공제 비율은 5%에서 15%로 확대됐어요. 또 근로소득 증대 세제, 상생 결제 지급금액 및 경력단절 여성 고용 세액공제는 2022년 12월 31일까지, 비정 규직 전환 세액공제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각각 일몰이 연장됩니다.

다만 올해 신설된 통합투자세액공제는 모든 사업용 유형자산에 대해 목적 구분 없이 중소 기업 10%, 중견기업 3%, 대기업 1%로 공제율이 고정돼 신성장기술 사업화 시설, 안전시설, 환경보전시설 등 일부 시설에 대한 중견기업 공제율은 오히려 축소됐습 니다. 향후 보완,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기업들에게 ESG 경영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ESG 경영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의 필수 요소이지만 기업으로서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기업과 사회의 공생 발전을 위한 비전이 아닌, 이름만 바뀐 규제 패키지의 배경으로 이해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정부, 기업, 시민사회의 공론을 바탕으로 감당할 수 있는 명확한 지점을 설정하고 기업의 자발성을 유도하고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ESG를 안착시켜야 할 것입니다. 100년, 200년 성장의 토대로서 기업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공짜일 수도 없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얻어내는 것도 적절치 않습니다. 합리적 조정자로서의 정부의 역할이 매 우 중요한 까닭입니다.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바람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부는 2020년 11월 12일 국무총리 주재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항아리형 경제, 혁신형 강소·중견기업 성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경제의 ‘허리’를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둔 새로운 비전이자 미션으로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맞설 대한민국 경제의 전술적 전위로서 중견기업의 가치와 위상이 재확인됐다고 봅니다. 특히 강소·중견기업의 글로벌 재도약을 혁신성장 조기 실현의 열쇠로 설정 하고 2030년까지 ‘허리’의 경제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선언은 단기적 위기 극복은 물론, 중견기업 중심의 장기적인 산업 구조 변화를 지향하는 적실한 해법이라는 평가입니다. 그간 시대와 정권을 막론하고 수많은 로드맵과 청사진, 전략이 선포됐고 일부 성과를 도출하기도 했지만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기획에서 실행 단계까지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정책 추진의 경과를 상시 점검하고, 기업의 실질적인 애로를 반영한 보완책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합니다. 비현실적인 법·제도 환경을 개선하고, 핵심 경제 주체로서 중견기업의 존재 의의에 대한 합리적인 인식을 확립하는 일 또한 중요합니다.

더 많은 강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 해야 중견련 회원사들도 늘어나고 향후 중견련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텐데요. 회 원사 발굴 영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최근 2년간 중견련 회원사는 약 200개 정도 늘어 현재 720여 개 사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나름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간 수석부회장단, 임원사는 물론 많은 회원사로부터 중견련 활동에 뜻을 함께하길 희망하는 중견기업을 추천받고, 중견련 임원진이 비회원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회원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최근에는 다양한 중견기업 소통·협력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기획, 운영 하면서 비회원 중견기업의 참여 기회를 넓히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 CEO 조찬강연회, Young CEO 네트워크, CTO·CHO 협의회, 홍보 협력 네트워크 등을 통한 회원사들의 결속과 기업 지속 성장 지원 자문 서비스, 해외 출입국 지원서비스, 중견기업 행복 나눔 프로젝트, 중견기업 키포인트 세미나, ‘계간’ 중견기업 정책 매거진 ‘중심重深’ 발행 등등 회원 사 전용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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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여 년간 직접 기업도 경영하고 경제 경영 관련 단체와 조직에 몸담으면서 중견기업 중소기업들의 입장을 누구 보다 잘 알기에 상근부회장으로 해야 할 역할이 기대됩니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도 많았지만,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면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 만큼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또 다양한 단체와 협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지금 중견련 상근부회장으로 활동하는 것은 대한민국 경제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선에 있다는 점에서 내 회사 하나 살리는 것보다 훨씬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막중한 책임을 느끼는 것도 물론입니다. 과거 법과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던 중견기업들의 처지를 대변하고, 또 발전 육성시킬 수 있는 지금의 중견련을 출범시키고자 2012년부터 강호갑 회장과 함께 고군분투하던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제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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