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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전문가 김효성 "TECH MAESTRO -공기의 흐름을 디자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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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의 흐름을 디자인 하다.

전 세계인에게 요즘 가장 민감한게 ‘공기’다. 공조전문가는 건축물의 설비 설계는 기본 이고 시공 감리 관리 등 건축물 내부구조의 공기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한다. 내로라하는 서울의 대형 건축물에 공조시스템을 구축한 40여 년 경력의 공조전문가 김효성 부사장. 그가 5년 전부터 몸담은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은 자연에서 발생하는 플라즈마 방전 기술을 이용한 이온 클러스터 공기청정기, 살균기 완제품 수출 선도기업이다. 그는 공기살균은 물론이고 탈취와 유해물질 제거까지 가능한 이온 클러스터 모듈 ‘AIO’ 시리즈와 모듈이 탑재된 공기살균기 ‘h-ion cluster’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에 개발해 이미 일본으로 샘플 수출이 이루어진 음압기 제품화에도 그의 손길을 거쳤다. 건물에 숨을 불어넣는 그의 손길을 따라가 본다.

글 박창수 기자  사진 손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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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빌딩 속에서 살아 숨 쉰다

건물이 에너지 절감형으로 똑똑해지고 제대로 숨을 쉬려면 그 칼자루는 건축설계 중 공조기술이 쥐고 있다. 김효성 부사장은 국내 공조 엔지니어들 중에서는 이름 석자만 말해도 알만큼 꽤 유명인사다. 일반인들이야 잘 모르지만 건축 분야에서는 공조전문가야말로 건축물의 숨은 일등 공신이라는 것을 익히 잘 안다. 그의 경력을 말하기에 이 빌딩 하나만으로도 족하지 않을까 싶다.

4만 2천여 평의 규모로 지난 2018년 종로 한복판에 등장한 대표적인 인텔리전트 빌딩 ‘센트로폴리 스’. 신축빌딩들은 대다수가 에너지 절감형 건물로 지어지지만, 이 건물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월등하다는 것을 건축전문가들이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여타 대형빌딩들과 비교하면 30%는 에너지 절감효과를 발휘한다. 김 부사장으로서는 지난 40여 년간 남겨놓은 작업 중 최고의 포트폴리오로 남을 것 같다고 말한다.

“제 인생에 앞으로 또 이런 건축 실행프로젝트를 다시 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공조시스템에 제가 쌓아온 기술 노하우를 다 접목시켰으니까요. 특히 이 빌딩 기계설계 구상 시 보일러와 냉동기로부터 나오는 열을 사용자 공간까지 이동시키는데 소요되는 반송 동력을 획기적으로 줄이고자 했고, 그게 실현화되었죠.” 나이 60이 될 무렵 엔지니어로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다 쏟아놓은 작품을 원했던 그에게 센트로폴리스를 만난 것은 꿈을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공조전문가로서 그의 기술과 경험이 투입된 빌딩은 한두 개가 아니다. IFC, 트윈타워, 그랑서울, GFC, SFC 등등 서울 시내 내로라하는 빌딩들의 공조시스템과 건물관리 기술에 속속들이 들어가 있다. 이 중에서도 세종대로의 SFC(서울파이낸스센터)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빌딩이다. 한참 지난 일이지만 그에게는 능력을 다시 한번 평가받는 기회이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씻을 겸 잠시 휴식을 취하던 시기였다.

 빌딩이 완공되고 호텔보다 더 럭셔리한 지하 쇼핑몰이 문을 열었는데 냉방에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설계, 시공, 감리를 담당했던 팀들이 모여 문제의 원인을 찾았지만 오리무중이었다. 냉방 설비 용량을 키우고자 4억여원의 비용을 투입하고자 할 즈음 그에게 연락이 닿았다. 그가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답은 아주 쉽게 나왔다. 냉방 용량이 부족한 게 아니라 지하 식당가의 주방 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는게 원인이었다. 4억여 원을 들여 냉방설비를 보완하려고 했던 일을 배기통로 재배치를 통해 단돈 3백만으로 해결했다.
“빌딩관리도 공조시스템 기술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그 일로 세빌스코리아에 들어가 다시 10여 년 동안 빌딩관리 전반에 걸친 업무를 수행했죠. 공조기술만이 아니라 업무형 빌딩에 리테일을 효과적으로 잘 구성하는 비법도 저의 주특기로 만들 좋은 기회였지요”


40 여년 엔지니어 경력, 최고의 재산이다
그는 건축 기계설비 엔지니어로서 빌딩관리 전문가로 걸어온 삶에 한치의 후회도 없다. 오로지 더 배우고 기술노하우를 쌓으려고 일에만 빠져 있었고 미련 없이 열정을 바쳤다.

스스로 공간지각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았다. 그것은 정확한 자기진단이었다. 기계공학과를 선택했고 졸업 후 나름 잘 알려진 건축설비 설계사무소 HIMEC에 들어갔다. 10년 재직하는 동안 출근 시간은 있어도 퇴근 시간은 없이 일했다. 그 덕에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내세울 만한 경력을 남기고 싶었기에 최선을 다했고 서울에서 손꼽히는 건축물 탄생에 일조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직장인 대우건설연구소는 그를 한 뼘 더 크게 성장시켰다. 대우건설이 자체연구소를 지을 당시 공조설비 분야에 직접 참여했고 에너지 절감에서 획기적인 건축물 사례로 만드는데 주역이 됐다. 경력과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입사한 대우건설연구소 내 설비연구실은 14명의 연구원으로 채워졌고 그중엔 석 박사 출신 연구원들도 있었지만, 실장의 자리는 그에게 주어졌다.
“경력을 제대로 쌓으면 학력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게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실내 환경 연구와 초에너지 절감 연구에 주력했고 회사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관리자로서 조직관리 경력도 쌓을 수 있었죠.”
세빌스코리아 입사 또한 그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본 경우다. 해외유학파 직원들은 물론이고 경영진 중 외국인도 있었고 회의도 영어로 진행하니 외국어 능력은 필수였다. 그런데도 그는 본부장으로 스카우트됐다. 아이러니한 일이었지만 공기를 다루는 그의 남다른 능력 앞에서는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40대 후반 이후 10여 년 이상을 이 회사에 재직하면서 환경이 중심이 되는 다양한 건축물들을 만났습니다. 현 시대에 공조기술과 시스템이 건축물에 기여할 수 있는 진가가 무엇인지를 더 깊이 있게 알게 됐어요. 시대가 요구하는 환경의 중요성에 맞게 관련 기술의 업그레이드와 방향성에 대해 연구하고 건축물 관리자로서의 경험도 풍부하게 쌓았습니다”
30년 넘게 직장생활을 했다. 나이 60이 넘어서면서 일도 중요하지만, 휴식도 찾고 건강과 취미도 챙기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다. 센트로폴리스 빌딩 신축 공사 총감독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인생 2막 힐링 주제를 고민해볼 참이었다. “건축이나 설비 관련 일은 여한 없이 했기에 후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공조 엔지니어로서 나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되더군요.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지식을 지녔다 할지라도 누군가에게 전수하지 않으면 결국 무용지물이 아니겠냐는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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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기술 상용화에 노하우 불어넣다
5년 전 그는 연구개발 중심의 기술집약형 중소기업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의 수석부사장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은 실내·외 환경 분야 솔루션 개발 및 시스템설비 전문 기업으로 동파 방지 엔지니어링 솔루션과 제품으로 유명하다. 그런가 하면 전 세계 3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음이온 발생기술을 장기간에 걸친 연구·개발로 확보한 국내 유일한 회사이기도 하다. 공기의 살균과 탈취를 필터나 화학약품 사용 없이 이온 클러스터 발생기술로 해결하는 공기살균 청정기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미 몇 년 전부터 홍콩, 대만, 싱가폴, 필리핀, 베트남의 5성급 호텔과 카지노, 첨단시설과 대형 사무시설 등에, 일본의 병원, 유치원, 학교, 호텔, 카지노, 요양원, 노인주택, 주택 등에 모듈과 완제품을 각각 수출해왔다.
지난해부터 이 회사의 공기살균 청정기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편승해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공기 속에서 먼지에 붙어 다니는 바이러스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이 제품은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물량이 폭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설치와 해체를 할 수 있어 임시 간이 병실에서도 사용 가능한 음압기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여 일본에 샘플이 수출됐다. 공기살균 청정기는 물론이고 음압기의 제품화에 공기전문가인 김 부사의 역할이 한몫을 톡톡히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도프리미엄엔지니어링의 공조기술 개발력은 본래 뛰어났다. 하지만 이를 공기청정기로 완제품화하는 과정에서 내부 구조물들의 특성과 상관 관계에 따른 효과를 향상시킨 주인공은 바로 김 부사장 이었다. 송풍기와 필터를 포함한 다양한 구조물들의 상호기능을 최적화시키고 효율화하는데 그의 노하우가 숨어들었다. 동파방지 모듈과 시스템 기술에서도 미비점으로 인한 사후 문제 발생을 깔끔하게 해결한 것도 역시 그다. 그는 회사에서 개발팀 직원들이 제품의 구조나 기술문제에 부딪혔을 때 조언을 해줄 뿐 아니라, 회사의 안철 대표가 기술이나 신제품 개발 방향 자문을 구할 때 함께 논의한다. 틀에 짜인 업무 스타일을 고수할 필요는 없다. 다만 회사는 누가 뭐래도 조직이니 자기관리가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조언해줄 수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우리 회사가 다년간 연구하고 개발해온 제품 에 제가 가진 경험과 기술을 덧씌워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브랜 드 마케팅할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큰 만족감을 안겨줍니다. 물론 제가 아무리 기술노하우가 많아도 젊은 직원들과 소통이 안 되면 함께 일하지 못하죠. 꼰대문화의 ‘라떼’는 버리고 ‘지금’ ‘우리’를 늘 새기면서 소통합니다 ”
아직 시작은 못했지만, 그동안 다양한 건축물에 속속들이 심어 놓은 공조 관련 모든 기술을 총동원시킨 책이든 동영상 강의든 뭐든 만들고 싶다는 김효성 부사장. 평소 말 수적은 그가 공기 얘기만 나오면 말을 참지 못하는 걸 보면 엔지니어로서 공기전문가로서 그에게 은퇴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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